책 보는 이가 적어도 시 읽는 이가 줄어도 장일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4월18일 발표한 ‘2023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중 책을 단 한 권이라도 읽은 사람의 비율인 종합독서율은 43%. 10명 중 6명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 와중에 창비시선이 500호, 문지 시인선이 600호를 펴냈다. 임지영 기자가 그 의미를 짚었다.시집이 꾸준히 나온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경이롭다.시의 전성기가 언제였는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문지 시집의 경우 대부분 출간된 해에 재판을 찍는다고 했다. 꼭짓점의 전성기보다 꾸준히 찾은 독자들이 있다는 의미이고 역사가 쌓여 구간의 일반인 희생자 김기웅씨의 어머니 김광숙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8]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스위스 입시가 묻는다, 이 시스템은 공정한가?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내가 김나지움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어려서 읽은 아인슈타인 전기에서였다고 기억한다. 소년 아인슈타인이 김나지움에 진학하는 대목에서 학교 이름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스위스에 와서 아이를 낳고 다른 부모들과 어울리면서 다시 대화에 김나지움이 등장했다. 이번에는 더 현실적인 내용이었다. 6학년 때 치르는 김나지움 시험이 그렇게 어렵다더라, 그래서 요샌 다 사교육을 시킨다더라, 그런 얘기들을 두세 살짜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눴다. 나처럼 이주민이던 그들은 스위스 교육 시스템이 너무 경쟁적이라며 농반진반 그때가 “형제자매 52명의 목소리를 모았어요” 신선영 기자 최윤아씨(33)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개 활동을 하던 희생자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큰 언니’ 노릇을 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어린 형제자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 대신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관련 집회와 인터뷰, 간담회, 북콘서트, 도보 행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가 체감한 10년은 국가의 대응이 아닌 피해자의 대응이 바뀐 시간이었다. ‘참사를 통해 어른들의 밑바닥을 봤다’라고 말하던 그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참사 이후에 바로 회사를 그만두진 않았어요. 퇴근하고 간담회에 “미지에게 뭐라고 얘기해줘야 할 텐데” 신선영 기자 유해종씨(62)는 2015년 안산 세월호 분향소 옆 공간에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무를 깎고 다듬는 동안에는 괴로운 생각도 잠시 멈췄다. 분향소가 사라지고 2019년 5월에 자리를 옮기며 세월호 엄마·아빠가 주축이 된 ‘4·16희망목공협동조합’이 꾸려졌다. 그는 안산의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목공 체험 교육을 다닌다."우리는 정말로 미지가 집안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며 키웠어요. 우리 집안의 유일한 딸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죠. 2학년에는 1반 반장이 됐어요. 수학여행 가면 반장 대회가 있대요. 10개 반에서 “우리 아들 유학갔다고 말해요”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김종인, “국민의힘 총선 전략? ‘읍소’ 말고는 방법 없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종인 개혁신당 상임고문“윤석열 정부 ‘말로만’ 민생… 수준 높은 유권자 속일 수 없어”“한동훈, 운동권 청산에 이은 ‘이·조 심판’ 국민 생활과 관계 없는 이야기”“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는 모의고사 치르고도 배운 게 없는 국민의힘”“대파 값 문재인 때 더 비쌌다? 과거 얘기하면서 핑계 대봐야 의미 없어”“대통령만 쳐다보고 있다가 이제 와서 후회하는 국민의힘? 읍소 말고 2학년 3반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80] 신선영 기자 최윤아씨(33)는 세월호 참사 이후 공개 활동을 하던 희생자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큰 언니’ 노릇을 했다.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던 어린 형제자매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 대신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 관련 집회와 인터뷰, 간담회, 북콘서트, 도보 행진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그가 체감한 10년은 국가의 대응이 아닌 피해자의 대응이 바뀐 시간이었다. ‘참사를 통해 어른들의 밑바닥을 봤다’라고 말하던 그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었어요. 참사 이후에 바로 회사를 그만두진 않았어요. 퇴근하고 간담회에 세월호 특조위에서 활동한 오지원 변호사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58] 조남진 기자 대전지법과 수원지법에서 판사를 지낸 오지원 변호사(47)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피해자지원점검 과장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참사를 들여다보면 한국 사회의 웬만한 문제들이 다 드러난다고 말했다. 지금은 법무법인 ‘법과 치유’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수습된 아이들이 안산으로 올라오면서 분향소가 차려졌는데 망설이다가 찾아갔어요. 그때의 장면은 영원히 못 잊을 것 같아요. 교복을 입은 채 웃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 영정 사진이 너무 안 어울리고 낯설었어요. 그런데 질서 유지하는 분이 사람이 많으니까 안양 노란리본 공작소 양승미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49] 신선영 기자 세 자녀를 둔 양승미씨(52)는 2014년 여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리본을 만들었다. 한때 피켓을 들고, 특별법 서명도 도왔다. 현재 매주 목요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안양지역 사람들과 노란리본을 만들며 공간에 온기를 채워주고 있다.“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첫째가 열아홉 살이었어요. 첫 일주일 정도는 밖을 못 나갔어요. 말 그대로 세상이 정말 무서웠죠. 우리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한쪽은 울고 있으니까, 감정 조절이 힘들었죠. 내 자식이 귀하면 남의 자식도 귀하다는 걸 세상 엄마들을 다 알아요. 일주일쯤 지났나, 문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 아빠 유해종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26] 신선영 기자 유해종씨(62)는 2015년 안산 세월호 분향소 옆 공간에서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나무를 깎고 다듬는 동안에는 괴로운 생각도 잠시 멈췄다. 분향소가 사라지고 2019년 5월에 자리를 옮기며 세월호 엄마·아빠가 주축이 된 ‘4·16희망목공협동조합’이 꾸려졌다. 그는 안산의 버려진 나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목공 체험 교육을 다닌다."우리는 정말로 미지가 집안의 자랑이라고 생각하며 키웠어요. 우리 집안의 유일한 딸이라서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자랐죠. 2학년에는 1반 반장이 됐어요. 수학여행 가면 반장 대회가 있대요. 10개 반에서 용혜인 또 비례 출마? 이탄희 정말 불출마? 두 사람에게 직접 물었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노무현·노회찬 선거제도 개혁 집착… 정치의 본질에 천착한다면 집착할 수밖에”“2020년 총선 지역구에서 발생한 사표 약 1200만표, 병립형은 민의 반영할 수 없어”“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 정당 배려? 투표 결과만큼 의석수 배분하는 것”“병립형은 ‘윤석열 기사회생법’, 민주당이 바보가 아니라면 연동형 유지해야”“연 무례한 시대, 스타도 팬도 함께 울었다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1939년 6월23일, 경기도 인천부 경정 203번지에 사는 소학교 5학년생 유윤순(15)이 돌연 집을 나선 후 종적을 감췄다. 끝내 딸을 찾지 못한 어머니 한씨가 경찰에 수색원을 냈다. 배우를 동경하던 딸이 기어코 배우가 되려고 가출했다며 하소연이다(〈매일신보〉 1939년 7월12일, ‘꿈 많던 처녀시대, 배우를 동경코 가출’).” 윤순은 어쩌다 배우를 꿈꾸게 됐을까? 기사에는 단서가 없다.주소를 보다가 혹시나 싶어 검색을 해본다. 극장 ‘애관’이 인천부 경정 238번지에 있었으니 윤순의 집과 지척이다. 애관이 어떤 곳인가? 1 작은 나무에 마음을 뺏긴 뒤로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시작은 2019년 가을이었다. 아버지는 몸이 아주 아팠던 나에게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며 서오릉 화훼단지로 갔다. 그날 나는 처음 본 작은 나무들에 마음을 홀랑 빼앗겼고, 한 손바닥 안에 거대한 자연을 올려둔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나무들을 집에 들였다. 자갈처럼 생긴 흙 사이사이로 빈약하게 뿌리를 내린 분재와, 고운 흙에 단단히 자리 잡은 나무들까지.그때 들인 나무 중 남아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몇 개 없다. 식물과 함께한 시간 중에서 어떤 날은 과도하게 그것들을 걱정하며 돌봤고, 어떤 날은 같이 살지도 않는 것처럼 유희하는 존재, 고양이와 살기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현생인류는 스스로를 규정할 말을 찾아냈다. 처음에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였다.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인간의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다음에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등장했다. 호모 파베르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인간, 즉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다. 이러한 인간관은 삶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에 인간의 본질이 있다고 보았다. 도구를 만들어 노동하고, 무기를 만들어 전쟁하고, 문명을 고도로 발달시키며 효율과 성과의 세계로 우리 존재를 이동 전국에 ‘빈대 경보’, 정부 대책은? 김다은 기자 “바퀴벌레보다 끈질기다.” 서울시 중랑구에서 민간 방역업체를 운영하는 박근옥 대표가 말했다. 지난 10월 대구 소재의 한 대학교 기숙사와 인천에 위치한 사우나에서 빈대 피해가 알려진 이후 전국에서 방역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최근에는 시흥·안산·의정부·인천 등지에서 작업을 많이 했다. 외국인이나 여행객이 머문 숙소나 해외 물품을 취급하는 물류업체들 근처의 고시원이나 오피스텔이었다.”빈대 방역은 대개 3차까지 이어진다. 1차 방역으로 성충이 죽어도 끝난 게 아니다. 알에서 나오는 데 7~14일 걸리는 약충(불완전변태를 하는 곤충의 이별과 상실, 그러므로 사랑의 시간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반려.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이다. 반려인이라는 말의 마지막 글자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반려인 또한 누군가의 짝이 되는 동무니까. 오늘은 ‘반려인의 오후’에 대해 생각한다. 오후의 쌍은 분명 오전이지만, 나에게 오후는 언제나 3시 전후의 애매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해가 가장 높이 있을 때는 아니지만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 평화로운 햇빛과 나른함. 식물들이 가장 힘차게 태양을 향해 뻗어 있는 시간.그렇다면 반려인의 오후란 가장 행복한 때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자꾸만 이별과 상실에 관해 쓰는 걸까? 총선 승리한 스위스국민당, 그 비결은 이주민 혐오?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10월 초 막을 내린 올해 취리히 국제영화제의 주빈국은 한국이었다. 한국 영화 11편이 소개됐고, 덕분에 나는 취리히 한가운데서 (대다수 비한국인 관객과 달리) 자막 읽는 고생 없이 한국 영화를 감상하는 사치를 누렸다. 그중 한 편이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다.영화는 대규모 지진으로 한국 땅이 초토화된 가운데 무너지지 않고 남은 단 하나의 건물로 추정되는 ‘황궁 아파트’를 배경으로 한다. 살 곳을 잃은 ‘외부인’들이 아파트를 찾아오자 주민들은 902호에 사는 김영탁(이병헌)을 대표로 선출한 뒤 이들을 몰아낼 계획을 세운다 시사IN 제844호 - 엉뚱한 메가시티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기자 포토IN/64년 된 동광극장을 지키려는 사람들COVER STORY IN메가시티 논의는 어떻게 오염되었나?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자는 주장은 그 자체로 모순이다. 핵심은 서울의 속내다. 서울은 경기·인천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를 꿈꾼다. 메가시티 논쟁이 공허한 이유다. 서울 확장론에 숨은 여야의 선거 전략ISSUE IN 국가인권위 역사상 ‘사건’ 일어난 까닭 그것이 알고 싶다 R&D 예산 삭감 미스터리 우리 집에 빈대가 생긴 건 세상이 내미는 외로운 손을 잡고 가을의 문장을 읽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가을에는, 다른 계절엔 없는 문턱이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턱에 발을 찧고 눈물을 찔끔거린다. 올해도 어김없다. 찔끔, 눈물의 기미가 느껴지자 엉엉 울고 싶어졌다. 약속도 의무도 다짐마저 뿌리치고 오직 우는 것으로 일을 삼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의 미움을 받는대도 상관없지 싶었다. 어차피 저물기 마련인 세월 아닌가. 울기로 들면 이유는 많았다. 무엇보다 내겐 가을의 수확이 없었다. 모든 계절을 종종걸음으로 지나왔건만. 나는 세상 가엾은 나를 위해 울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그때, 멀고 먼 하늘에서 도착한 황야의 문장이 어깨를 두드렸 더보기